[의정부제일교회 교회학교] 언택트 교사아카데미 북리뷰 ⑤ [박건 협력교사]
박건 협력교사(유치부)
나는 살면서 누군가의 선생님이 될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고, 또한 그런 직업을 갖는 것을 꿈꾸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지금, 비록 어린 아이들이지만 교사라는 직분으로 유치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선생님들은 좋은 성품을 가진 분들도 계셨지만, 늘 화를 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선생님들을 보며 ‘왜, 늘 화를 내실까’ 생각했었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늘 화를 내야만 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갖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화를 내시다가도, 어느새 아이들을 보며 웃으시곤 하셨다.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내가 맡고 있는 아이들을 혼내시기도 하지만, 사랑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위치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좋은 선생님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주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분이라 생각된다.
기억 남는 내용을 생각해 보면, ‘청소년 자살충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내 또래가 이 나이 대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무리가 형성된다. 어떤 무리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오히려 겉도는 친구들을 도와주려다 불똥이 튀어, 소외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나는 필요 없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동시에 자살충동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생각한다.
나 또한 같은 반에 친구들이 있었음에도, 내가 속한 무리에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었던 기억이 있다. 스스로 ‘이 학급에 없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잘 해줬음에도 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 때 많이 힘들었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다시 회복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선생님이 떠올랐다. 상담으로 학생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고, 학교생활에도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나의 편에 있다는 것과,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단지 말동무 되는 것만으로도 학생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등,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한 아이들의 편에서 생각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