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제일교회 교회학교] 언택트 교사아카데미 북리뷰 ① [권성현 교사]
교회학교에서는 "교사의 시선이 학생을 살린다"라는 주제로 언택트 교사아카데미를 진행했습니다.
『교실 속 자존감』(조세핀 김 지음)을 읽고, 북리뷰를 하며 부서별로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년과 같이 대면하여 모일 수 없었지만, 우리는 온라인으로 함께 모일 수 있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나눔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그 걱정은 오산이었습니다. 대면하여 나눌 때만큼, 아니 오히려 더 깊은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잘 나누어 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다섯명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 5주 동안, 한 주에 한 명씩, 교회학교 교사들이 나눴던 나눔을 여러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권성현 교사(아동부)
아동부 교사로서 사역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다. 책을 읽기 전 교사로서의 내 모습은 부족함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부족한 종을 세워주심에 감사하며 사역하기로 다짐했지만, 내게 맡겨진 아이들을 위한 말씀과 기도가 턱없이 부족했다. 교사라는 직분을 가볍게 생각하기도 했다. ‘일주일 중 고작 하루뿐이니까’, ‘나는 담임교사가 아니니까’.독서를 하는 내내 무책임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나를 교사로서 믿어주는 아이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내가 학교 선생님도,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도 아닌 그저 부족한 교사이지만, 독서를 하며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내 마음 가운데 깊이 와 닿았던 2개의 문장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대게 교사는 조용한 학생은 그냥 지나치고 싶어합니다”이다. 아마 이 문장을 읽은 많은 교사들의 마음이 뜨끔했을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동부 교사로서 다양한 아이들을 마주하며 조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학생’이라고 판단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돌아보니 내가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는 아이는 대부분 교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부모님의 아이거나 눈에 띄게 활발한 아이였다. 조용히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한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질문도 활발한 아이를 쳐다보며 물었던 것 같다. 모두 ‘내가’ 조금이나마 편해지고자 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번째는 “나는 학생의 인생을 변화시킬 영향력을 가진 교사다!”이다. 나는 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하나님의 몸 되신 교회에서 아이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교사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는 이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 채 사역했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잊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올바르게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일주일 중, 주일 하루만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자신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아이들의 인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나는 그저 하나님의 종으로서 아이들의 마음 가운데 말씀의 씨앗을 심어주는 교사인데, 이런 내가 나의 힘으로 그 씨앗을 자라나게 하려고 애쓰다 보니 자꾸만 일이 어긋났다. 씨앗을 심는 자는 내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독서를 하며 상기할 수 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용의 도서였는데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크고 작은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셔서, 앞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교육하는데 많은 도움되었다. 또한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교사 아카데미를 진행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과 교류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상황을 하나님의 지혜로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아이들에게도 본이 되는 믿음의 교사가 되어야겠다.